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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톤 한인 천주교회 / St. Andrew Kim Catholic Church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선종하시면서 남기신 말씀이 아직도 우리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우리 인간이 삶에서 죽음으로 그 경계를 넘어설 때 가장 두렵고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어떻게 교황님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지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폴란드 출신으로 아우슈비츠와 전쟁의 처참한 상황을 경험하셨던 분이십니다.  그래서 늘 세상의 평화가 삶의 화두셨습니다.  종교간의 갈등, 군비 경쟁과 전쟁, 착취, 빈곤, 기아, 환경 파괴 등 평화를 위협하는 세상의 모든 문제 앞에서 교황님은 선종하시는 그날까지도 편안하실 날이 없으셨습니다.  세상에서 그토록 평화를 갈망하셨던 그분은 어쩌면 죽음의 경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맛보고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복음에서 평화라는 낱말을 만나면 그토록 평화를 갈망하시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특별히 기억납니다. 

 

  교회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평화는 세상이 해석하는 평화와 다릅니다.  세상은 남들보다 더 강하고, 더 가지고 있어야 자신의 평화가 깨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평화는 세상과 타협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악과 탐욕에 저항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이 온통 부와 힘을 추구할 때 화해와 나눔, 가난의 가치를 선포하는 데서 오는 평화입니다.  세상이 온통 !하고 환호해도, 거짓 평화 앞에서 교회는 아니요! 하고 말하는 데서 얻어지는 평화입니다.  세상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는 데서 오는 평화, 이것이 교회가 추구하는 평화입니다.  신앙인은 세상이 말하는 평화와 다른,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가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평화에 대한 체험을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하는 가게에 어느 날 어떤 개신교 목사가 방문했습니다.  교회에 다니십니까? 하길래, ,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했더니, 그럼 원하는 평화를 얻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닙니다. 저는 평화를 얻고자 했지만 제가 찾는 평화는 거기에 없었고 제가 모르는 평화를 배웠습니다. 하고 답했습니다.  장사를 하면서 수도 없이 걸려넘어지는 마음 속의 전쟁과 갈등과 유혹을 겪었을 때,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하기 위하여서는 제가 포기하고, 양보하고, 참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것을 이겨내고 버리는 데 무척 힘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평화가 아닌  전쟁, 갈등, 그리고 유혹을 이겨내려는 고통뿐이 었습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선택하고 나서 찾아오는 평화는 내가 이제껏 알고 누렸던 세상의 평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바로 참 평화 이었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말씀하셨던 평화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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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21:11:20 (*.246.21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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